섬 여행기

<섬 여행 16> 매물도

박태문 2015. 11. 10. 09:47

 

 

  여행기 그 열여섯번째 : 매물도 

              

   다녀온 날 : 2015. 11. 7 - 8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거제 저구항 출항 - 소매물도(선착장 - 폐교 - 매물도관세역사관 - 망대봉전망대/등대섬 조망 - 선착장) - 대매물도 당금항

 

        듈째날 : 대매물도 <해품길> 걷기 (5.2km) (마을선착장→마을골목길→폐교→정자→장군봉전망대/포진지→대항마을 섬뒷길→꼬돌개→대항마을 )

                     - 대매물도 출항 - 거제 저구항 도착

 

 

 

 

 

주말동안 많은 비가 예상되어, 머뭇거리기를 며 칠..

잔뜩 기대하고 있던 여행인지라, 날짜를 미뤄야 하는지, 비가 와도 강행해야하는지 조금 망설여 졌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남해바다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다가

'비오는 등대섬은 어떨까?'에 마음이 꽂히며 우천불구하고 우산과 우비, 여벌옷을 단단히 챙겨 집을 나섰다.

 

 

매물도는 메밀만 재배할 수 있는 척박한 섬으로 경상도 사투리인 '매물'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있으며,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나뉘는데, 두 섬은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형제 섬이고  일본 대마도는 70km 거리에 있다.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26㎞ 지점에 위치하는 작은 섬으로 면적은 2.51㎢에 불과하다.

섬에는 약 20가구가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으며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이다.

이곳에는 등대섬을 비롯한 수많은 통영의 섬들과 거제 해금강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천연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거제 저구항..

 

소매물도로 데려다줄,, 여객선 한 컷~!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놓을듯 먹구름이 드리웠다..

 

 

 

 

 

 

 

폭풍전야 같은 잔잔한 바다..  소매물도로 출발~!

 

 

 

 

 

 

 

장사도야 안녕~?

다시 만나니 친구처럼 반갑다..

 

 

 

 

 

 

 

다도해의 아름다움..

떠 있는 섬들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섬여행을 하면서 하얀 등대를 만날때 마다 "하얀 손수건"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나나 무스쿠리가 부른 <Me T'aspro Mou Mantili'>를 번안한 번안곡으로

송창식과 윤형주로가 통기타를 치며 불렀던 기억이..

 

하얀 손수건

 

헤어지자 보내온 그녀의 편지속엔
곱게 적어 함께 부친 하얀 손수건
고향을 떠나올때 언덕에 홀로 서서
눈물로 흔들어 주던 하얀 손수건
그때의 눈물 자욱 사라져 버리고
흐르는 내눈물이 그위을 적시네

 

 

 

 

 

 

 

 

흐린 해상날씨 속에서 도깨비 뿔처럼 섬들은 그렇게 숨박꼭질 한다..

다도해의 섬답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황소의 등을 보는듯,,

 

 

 

 

 

 

 

코 끝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좋다..

 

 

 

 

 

 

 

 

빨간색의 등대..

항로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다니라는 뜻이겠다..

 

 

(Tip : 등대의 색깔이 흰색인 경우에는 항로 왼쪽에 암초 같은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항해하라는 뜻이며 배가 부두에 접안할 경우엔 부두가 오른쪽에 있다는 표식이다)

 

 

 

 

 

 

 

 

소매물도 마을의 모습이 아기자기 들어온다..

 

 

 

 

 

 

 

 

오륙도라고도 불리우는 ​가익도

 

매물도 선착장에서 몇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5개의 바위로 구성된 섬인데

밀물과 썰물때 5개 혹은 6개의 섬으로 보인다.

 

 

 

 

 

비스듬히 누워 잠든 바위군락..

 

 

 

 

 

 

 

 

소매물도 분교..

 

풀이 무성해서 분교가 어디쯤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교적비를 통해 1996년 폐교되었음을 확인한다..

 

 

 

 

 

 

 

 

관세역사관

 

망태봉 정상에 매물도 관세역사관이 하얀 버섯모양으로 맞이한다..

 

매물도 관세역사관은 1978년 7월 15일 남해안지역의 해상밀수 근절을 위하여

활선어선박 및 냉동운반선의 주요 출입통로이자 감시 최적지인 소매물도 망태봉 정상 (현위치 해발 152m)에

레이다감시서를 설치하여 밀수단속과 관세국경을 수호할 목적으로 대한민국관세청에서 운영하다

1987년 4월 1일 폐쇄되어 지금의 기념관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망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등대섬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3호로 지정된 등대섬은 소매물도에서 썰물 때 물 밖으로 드러나는 좁은 몽돌길을 통해 하루에 두 번 오갈 수 있다.

하루에 2회 썰물때가 되면 소매물도의 본섬과 등대섬 사이에는 약 80여m 폭의 자갈길(모세의 기적)이 열린다.

각양각색의 기암괴석, 그 기암괴석에 부서지는 포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푸른 초원 위 하얀 등대의 조화는 그야말로 그림이다.

 

 

 

 

 

 

 

 

등대섬

 

등대섬 아래로 서서히 물길이 열리고 있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목은 '열목개'라는 이름의 몽돌 길인데, 70m 정도 몽돌로 된 바닷길이다.

파도에 수많은 세월 동안 달아져 둥글둥글해진 돌들이 신기하게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고,

밀물 때에는 바닷물에 잠겨 통행할 수가 없다.

따라서 썰물의 때를 잘 맞추어야 등대섬에 오를 수 있다.

 

굵어지는 빗줄기로 이번에는 전체적인 등대섬을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맑은 날 찾는다면, 푸른바다와 푸른 초지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으련만 아쉬움이 남는다.

등대섬에 위치한 연두색 건물은 항로표지관리사무소이다.

 

 

 

 

 

 

 

 

다시 여객선을 타고,, 대매물도로 출발이다..

 

 

 

 

 

 

 

 

자연은 세상속에서 켜켜이 바위기둥을 세워놓았다.. 

이제 소매물도를 뒤로하고 대매물도를 향하여...

 

매물도의 일몰을 기대했 지만, 날씨 관계로 이마저도 허락이 안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둘째날>

 

 

 

대매물도의 아침..

 

아침이 주는 청명함..

폐까지 맑게 씻기우는 느낌이다..

 

 

 

 

 

 

 

특이한 조형물도 담아본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조형물이다..

 

 

 

 

 

 

 

 

고요하고 깨끗한 대매물도의 아침..

 

 

 

 

 

 

 

 

 

언덕을 살포시 덮은 안개가 하얀 수건을 두른듯 하다..

 

 

 

 

 

 

 

 

바다는 고요하고,,

 

 

 

 

 

 

 

아직 잠속에 빠져있는듯, 움추리고 있는 듯한 어유도..

 

물고기가 많아 이름 붙여졌다는 어유도는 매물도의 딸린 부속섬이다..

 

 

 

 

 

 

 

 

매죽보건진료소

 

골목길을 지나 장군봉으로 향한다..

 

 

 

 

 

 

 

 

 

폐교가 보인다.. 

 평상시라면 백패커들의 야영지가 되었을텐데 밤새 내린 비로,, 운동장은 한가롭다..

 

 

 

 

 

 

 

매물도 해품길..

 

본격적으로 장군봉 오르는 길로 접어든다..

 

 

 

 

 

 

 

해안선과 하얀 포말, 능선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아름답다..

 

 

 

 

 

 

 

 

멀리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섬전체가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은 아름다운 해안선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딸린 섬인듯, 작지만 오똑 서있는  바위섬...

 

 

 

 

 

 

 

언제나 그렇듯 걷는 초반에는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지만

이런 좋은 풍경앞에서는 어느덧 몸이 풀리고 다리도 가벼워져서 힘든줄 모르고 가게 된다..

 

 

 

 

 

 

 

 

고개 돌리는 곳곳이 모두 절경이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더 없이 기분을 좋게하지만

시원스레 바다 조망을 할 수 없어 아쉽다..

 

 

 

 

 

 

 

 

천남성

 

 열매가 옥수수처럼 생긴 천남성..  언뜻 석류의 속살을 보는듯 하다..

습지에서 자라며 독성을 가지고 있어 주로 약재로 사용되는데

천남성의 약성이 극양에 가까워 하늘에서 가장 양기가 강한 남쪽별을 빗대에

'천남성'이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독성이 강해 사약으로 사용됐는데 장희빈에게 사용한 사약이 바로 이것으로 만든 것이라고..

 

 

 

 

 

 

 

맹독성 식물이지만 탱글탱글 뭉쳐달린 열매가 아주 싱그럽다..

 

 

 

 

 

 

 

 

장군봉까지 0.4km.. 이정표가 반갑다..

 

 

 

 

 

 

 

장군봉 정상 (210m)

 

장군이 군마를 탄 형상이라고 붙여진 장군과 말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장군봉에서 내려다보는 욕지도, 사량도, 선유도를 기대했었는데 조망이 없어 아쉽다..

 

 

 

 

 

 

 

얼굴없는 가수.. 섬휘파람새

휘파람 소리를 내는 새..  어떤 소리인지 궁금하다..

 

 

 

 

 

 

 

 

일본이 포진지로 사용하던 동굴..

 

 

 

 

 

 

 

 

무인등대

 

                                                                                                                                                      정호승

 

 

 

등대는 바다가 아니다
등대는 바다를 밝힐 뿐
바다가 되어야 하는 이는 
당신이다

오늘도 당신은 멀리 배를 타고 나아가
그만 바다에 길을 빠뜨린다
길을 빠뜨린 지점을 
뱃전에다 새기고 돌아와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어두운 방파제 끝
무인등대의 가슴에 기대어 운다

울지 마라
등대는 길이 아니다
등대는 길 잃은 길을 밝힐 뿐
길이 되어야 하는 이는 오직
당신이다

 

 

 

 

 

 

 

대항마을로 내려선다..

 

 

 

흔히 말하는 쿠쿠다스의 섬.. 등대섬

언젠가 사진으로도 등대섬 전경을 본적이 있다.

망망대해 위에 살포시 얹어놓은듯 아름다운 바위섬.

오솔길과 섬 정상에 서 있는 하얀 등대, 섬을 에워싼 푸른 바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정경은 마치 세상의 유일한 낙원처럼 느껴졌었다.

 

궂은 날씨로 사진을 잘 담아오진 못했으나,

그 첫 만남이 주는 느낌은 상상했던 그대로다..

다시 한번 좋은 날을 택하여 다시 와보리라...

 

 

 

 

 

(매물도 : 인문학습원 자료)

 

 

 

 

'섬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 여행18> 자은도   (0) 2016.06.10
<섬 여행 17> 두미도   (0) 2016.04.06
<섬 여행15> 장고도   (0) 2015.10.07
<섬 여행 14> 수우도   (0) 2015.07.15
<섬 여행13> 김대중 대통령의 섬, 하의도   (0) 201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