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출지
답사일 : 2017년 9월 5일
안쪽 돌담길, 사계절 다른 정취로 정답고 아련하게 보이는 이요당
이요당과 서출지
푸르름으로 에워싸인 이요당의 모습이 아름답다.
서출지
경주 남산 기슭에 위치한 삼국시대 연못이다.
남산 마을 한가운데에 삼층석탑 두 기가 있고 동쪽에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신라 소지왕 10년(488)에 왕이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이라는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궁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고,
정월 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고 한다.
경주시내의 연꽃단지와 더불어 서출지에도
연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한껏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게 될 터이다.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이요당
서출지 한 켠에 탐방색들이 모여앉아 담소를 나눈다.
연못 서북쪽에 소박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이요당
이요당은 조선현종5년에 임적이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팔작지붕의 'ㄱ자' 모양의 구조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임적은 가뭄이 심했을때
땅 밑의 물줄기를 찾아내어 이웃 마을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였고
평소 가난한 이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은 분이었다고 안내문에 전한다.
감성을 터치하듯 마음이 잔잔해 진다.
서출지 전경
서출지는 1964년 7월 1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38호 서출지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7월 28일 경주 서출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이요당에 앉아 글을 읽고 경치를 즐겼을 옛사람들을 생각하니 그 삶이 얼마나 요산요수였을지 상상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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