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그 스무번째 : 대이작도와 풀등
다녀온 날 : 2016. 9. 3 - 4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인천 연안부두 출항 - 이작도 도착 - 부아산 트레킹
(작은풀안-장승공원-전망대-구름다리-부아산정상-회춘골-큰마을-일주도로-장승공원-작은풀안)
둘째날 : 풀등탐방 - 이작도 출항 - 인천 연안부두 도착
이작도의 지명은 옛날에 이 섬에 해적들이 은거, 이적도라 불렀는데 이적이 이작으로 변해 이작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작도가 두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큰 섬은 대이작도, 작은 섬은 소이작도로 불린다.
이번 여행은 대이작도와 바다위의 신기한 모래섬, 풀등을 계획하고 떠난다.
대이작도는 갯바위가 발달해 곳곳이 낚시터이며 섬 면적이 2.57㎢, 해안선 길이가 18km에 불과해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고운 해수욕장이 세 곳이나 되어 물놀이와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작은풀안해변, 큰풀안해변, 계남해변 중 가장 인기 많은 곳이 작은풀안해변이다.
울산에서 인천연안부두까지 긴 시간을 가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새로이 떠나는 섬여행은 새벽4시에 일어나야하는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하게 한다.
인천 연안부두..
부두는 늘 떠나는 이의 설레임과 돌아온 이의 아쉬움이 공존하는 곳이다..
대이작도까지는 자월도와 승봉도를 경유하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소요예정이다.
한산한 부두의 모습..
작아지는 인천 연안부두..
흐린 하늘에 비가 올까 염려도 되지만 운치가 있다.
구름과 어우러진 묘한 느낌이 좋다..
물빛과 하늘빛이 같아,, 구분이 없다.
유조선이 유유히...
한 해운업체의 거대한 선박이 물품을 가득 싣고 항해중이다..
섬과 하늘과 바다의 어우러짐이 절묘하다..
자월도가 가깝게 다가온다..
자월도 선착장의 모습
자월도를 경유하여 대이작도에 도착하게 된다.
무인도에 갈매기떼라도 놀러오는지,, 외로워 보인다.
썰물때인지 바닥이 들어난 곳에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빨간등대..
밤에면 빨간불빛으로 길을 안내해 줄 고마운 녀석..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승봉도 선착장을 경유하고..
물빛이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을까!!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대이작도 선착장이 가깝게 다가온다..
대이작도 옆에 위치한 소이작도..
대이작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선착장 앞에 '낭만과 추억의 고향 대이작도' 환영의 글이 반긴다.
대이작도는 1967년의 영화 “섬마을 선생님”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선착장 앞에는 섬마을 선생 노래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타고온 쾌속선 웨스트그린..
날렵하고 미적감각도 있어 보여 한 컷 담아본다..
특이한 초록등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구름이 많고 비가 예상되어 걱정을 했으나,
좋은 날씨로 하늘빛, 물빛을 제대로 담을 수가 있어 좋다..
바위위에 솟은 팔각정이 보인다..
부아산에서 오형제바위 쪽으로 내려오면 저 곳, 팔각정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인천남부초등학교 이작분교
아담한 이작분교는 학교라기보다 마을회관 같은 분위기다.
선착장 인근 해양생태탐방로 끝지점에 있는 오형제바위 |
갯바위에 올라앉은 팔각정과 마주보는 자리이자 탐방로가 끝나는 지점에 오형제바위가 솟아 있다.
다섯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들고 있는 것처럼 바위 다섯 개가 한 몸통에 붙어 있다.
오형제바위에 전설에 전해온다. 옛날에 이 섬에 어부 부모를 둔 효성 깊은 오형제가 살았는데
부모가 고기잡이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슬피 울며 부모를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됐다는 슬픈 이야기다.
오형제바위와 시원한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부아산(해발1628m)은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이다.
정상 근처까지 찻길이 나 있어 오르기 수월하며 ‘아이를 품은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이작도 한복판에 우뚝한 부아산은 천혜의 바다 전망대다.
정상 부근까지 찻길이 나 있어 오르내리기도 쉽다.
해적이 살았던 과거가 어떻든 지금 대이작도는 발길 닿는 곳마다 평온하고 근사한 조망을 선물한다..
지친 해가 서서히 해넘이를 시작하고 있다.
구름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그래서 더 몽환적이다.
부아산 봉수대
부아산 정상 능선에 봉수대가 복원돼 있다.
옛날에 전략적 요충지였던 모양이다..
전망대에 서면 대이작도 선착장과 소무의도, 덕적도, 승봉도, 사승봉도, 소야도 등 인천 연안섬이 훤히 보인다.
피곤에 지쳐 길게 누운 듯 섬의 자태가 편안해 보인다.
부아산 정상 표지석을 지나 붉은 구름다리(현수교)를 건넌다..
약 80여m의 다리로 약간의 출렁거림이 있어 짜릿하다.
삼신할미약수터
안내판에 의하면 이 약수터의 물 역시 정한수로 이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부아산의 정기를 받아 아기의 점지,
갓난아이의 수호 등 생명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영험한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맛도 일품이란다. 주민들은 신령께 병을 낫게 해달라거나 소원을 빌 때 이 물을 정한수로 사용했다.
그리고 대이작도는 고려시대부터 말을 사육했다고 한다. 조선 태종 때는 국영목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이 섬에는 마성(말목장터)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옛날 국영목장 터라고 한다.
약수터 주변을 숲속 공원처럼 꾸며놓아 쉬어가기도 좋았다.
대한민국 최고령 암석 표지판..
정말이지 숫자로는 감이 안오는 25억 1천만년?
대한민국 최고령 암석
암석 나이가 무려 약 25억 1천만년이라고 하는데 도무지 그 긴 시간이 어림하기도 힘들다..
검은 띠가 흐릿해진 곳이 마그마 형성 부분이라고 한다.
나른한 강아지가 누워있는 듯한..
이작도는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속하였고, 고구려와 신라가 한강 유역을 번갈아 점령함에 따라 소속이 바뀌었다.
1018년(고려 현종 9) 수원에 속군되었고, 그 후 인주(인천)에 속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남양부에 속하였고, 1914년 3월 1일 경기도 부천군 영흥면에 소속되었다가
1983년 옹진군 자월면으로 승격되면서 1개의 법정리로 정해져 오늘에 이른다.
한편 <세종실록> 18년에 이작도가 목장이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대이작도 서쪽으로 0.2㎞ 거리에 소이작도가 있고, 동북쪽으로는 1㎞ 거리에 승봉도가 있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즈음..
발길을 재촉하여 작은풀안에 예약한 숙소에서 지친 몸을 뉘인다..
<둘째 날>
대이작도의 진짜 보물을 오늘 만나러 간다.
큰풀안 해변 건너 바다속에 있으며 밀물때는 몸을 숨겼다 썰물 때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승봉도에서 자월도 서남단까지 펼쳐진 모래밭 풀등.. 그 곳을 밟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즐거워하며 예쁜 안내판을 담아본다..
송이서방과 부아각시가 반갑게 맞아준다^^
장승공원으로 장골마을에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장승들이 세워진 공원이다.
장승이 세워진 자그마한 사거리. 여기서 오른쪽 바닷가로 내려서면 풀등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작은풀안해수욕장’이다.
해양생태관
가보지는 않았지만 대이작도에서 본 건물중 제일 건물같다.
작은풀안 해수욕장
크기는 작지만 모래가 참 곱고 깨끗하다..
풀등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모래언덕 풀등에 도착
길이가 약 3.59km, 폭이 1.15km에 달하며 하루 두 번 밀물 때만 정체를 드러낸다.
마치 신기루인냥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국내에 풀등과 같은 지형이 몇 곳 있으나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은 대이작도가 유일하다고 한다.
뭍도 아닌, 그렇다고 바다도 아닌 시한부 모래섬 풀등
바닷물이 만들어놓은 자연의 작품..
예쁜 조개껍질들이 막 샤워를 마치고 사람들을 반기기도 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사막..
대이작도를 배경삼아,, 풀등을 담아본다..
유유자적...
자유한 자날개짓도 담아본다..
풀등에 다시 물이 차고 있는 모습..
다시 바다속으로 잠기면,, 오늘의 기억은 싹 잊혀지리라..
새 날, 새 땅만 존재할것 같은 느낌..
아쉬움의 손톱자국인냥..
모래가 밀가루처럼 가늘고 부드러웠던,, 모래섬 풀등..
하루 하루의 수명을 갖고 매일을 다시 태어나는 기분은 어떨까?
하얀 백사장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했던 자연의 작품..
나는 떠나도 내일 다시 태어날 너를 생각하며 발길을 돌린다.
(대이작도 : 인문학습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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