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그 열두번째 : 홍도
다녀온 날 : 2015. 5. 3 - 4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목포출항 - 홍도 - 깃대봉 걷기(홍도분교 - 제1전망대 - 제2전망대 - 숯가마터 - 깃대봉) 왕복4km
둘째날 : 유람선으로 해상관광(홍도33경 감상) - 홍도출항 - 목포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홍도..
신안의 섬 홍도는 해질녘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의도(紅衣島)라고 불리다가
규암으로 된 이 섬의 바위가 홍갈색을 띠고 있어 홍도라 붙여졌다고도 한다.
270여 종의 상록수와 17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 170호로 지정되어 있다.
섬 전체가 기복이 큰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섬의 2/3를 차지하는 북쪽과 1/3을 차지하는 남쪽이 대목이라는 좁은 바닥으로 이어져 있어
섬에서 두 개뿐인 마을도 배로 왕래를 해야 하는 수고가 있다.
해안지형이 발달하여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연중 많은 관광객이 이 섬을 찾는다.
홍도 33경으로 일컬어지는 홍도의 진면목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아보아야 알 수 있다.
하여 둘째날은 유람선으로 홍도 33경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일정을 정했다..
홍도행 여객선에 몸을 싣는다..
2시간 30분 가량 예상되는 뱃길..
파도는 없지만 해무로 시야는 없다..
자연은 늘 내 맘같지 않게 휘방을 놓는다..
드디어..
가깝게 다가오는 홍도..
섬마을이라기 보다 늘어선 숙박업소가 관광지 같은 느낌이다..
홍도연안여객선터미널..
소문난 관광지인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홍도에서 바라본 몽환적인 풍경..
홍도에는 1구와 2구, 두 개의 마을이 있다.
관광업의 중심인 1구 마을, 여객선이 닿지 않는 2구 마을 주민은 어로를 해서 1구의 횟집에 물고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여객선이 빠져나간 뒤, 다시 셔터를 누른다..
같은 장소, 같은 풍경인데 자꾸 카메라에 손이 간다..
식당과 숙박업소들이 난립해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 골목을 지나자 바로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가 있다..
이곳에서 오른편 남쪽으로 나 있는 길은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홍도 1구마을 전경..
홍도는 500년 전에 김해 김씨가 고기를 잡다가 섬을 발견, 석기마을에 정착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 섬에 본격적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숙종 4년(1679) 제주 고씨였고, 사람이 정착한 곳은 홍도2구였다.
지금도 홍도1구 마을에는 고씨의 12대손이 몇 명 살고 있다고 한다.
홍도라는 지명을 얻기까지 몇 가지의 유래가 있다. 돛단배를 이용하던 시절에는 국제항로의 중간기항지였다.
항해하던 선박들이 북서풍을 피해 정박하였다가 동남풍이 불기를 기다리는 섬이라 하여 대풍도(待風島)라 불리었다.
이후에 일본인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매화라는 의미의 매가도(梅加島)라고 부른 적도 있었지만
해방 후에는 지금의 이름 홍도로 계속 불리어 왔다.
홍(紅)
숯가마터
일제강점기에 기차와 무기의 원료로 사용된 참나무 숯을 구워서 공출했던 곳이다..
전면에는 아궁이가 뚫려 있고 반대쪽에 굴뚝역할을 했음직한 구멍이 있다.
원형의 숯가마 주위에는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벽 시설로 왼편에 돌담을 쌓고, 오른편에 흙두둑을 조성하여
가마 내 불길이 밖으로 새어 나가 산불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만든 것이다.
숯은 가마 내부에 참나무를 쌓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태우다가 장작이 어느 정도 타면, 가마 상단부를 흙으로 덮어 불길을 잡는다.
흙을 덮고 3~4일 기다리면 장작의 열이 식고 보통 일주일이 지나면 숯을 가마에서 꺼낼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홍도에서는 1940년대까지 숯을 구워 공출해 갔고 그 후에 폐쇄되었다고 한다.
홍도뿐만 아니라 흑산도와 진도, 지리산, 한라산 등 산에 종자목만 남기고 모조리 베어 숯을 구워 공출해간 일제 만행의 흔적이다.
홍도의 정상, 해발 365m 깃대봉
그다지 높지 않아 '봉오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흑산도가 지척이지만 해무로 조망이 없어 아쉽다..
숨골재
예전에 한 주민이 도구대(절구공이)감으로 쓸 나무를 베다 실수로 이곳에 빠뜨려 버렸다.
다음날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던 중, 물에 떠 있는 나무가 있어 확인해 보니 어제 빠뜨린 나무였다.
이때부터 이곳을 바다 밑으로 뚫려 있는 굴이라 하여 숨골재굴이라 부르다가 지금은 숨골재라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며 지금은 주민들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숨골재 일부를 나무와 흙으로 메워 버린 상태이다.
초록이 무성하다.. 5월.. 그리고 이곳은 홍도..
홍도분교를 향해 내려서며, 길게 이어지는 나무데크..
걷는동안 아름드리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이 터널처럼 우거져 있어 매력적인 등산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푸르름을 맘껏 감상하며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둘째날>
아침6시.. 아침 바닷가를 산책한다..
자연과 사람.. 그 어울림..
약200가구에 5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여기저기 현대적인 숙박 시설을 신축해서인지,
기존 섬에서 보아왔던 낡고 단층인 주택들에 비해 조금은 정돈되고 아담한 느낌이다.
난쟁이들이 나오는 동화속 마을같은 착각도 든다..
일찍이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휴양하기 좋은 섬으로도 선정, 국내 최고의 해상 관광지로 지정한 명소답다..
밤새 일을 하고 돌아오는 고깃배들이 여러척 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
동이 터온다..
아침 일찍부터, 고깃배들이 들어오고, 나가기가 반복된다..
아침산책을 마친후 드디어 해상관광이 시작된다..
홍도는 본섬을 비롯한 20여 개의 새끼섬들이 둘러 있어 섬의 주변 해상을 둘러보는 홍도 33경의 유람은 홍도관광의 절정이다.
1965년 홍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0호)으로 지정된 후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정(제478호)과 문화관광부 지정 가고싶은 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위’에 선정된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홍도 제1경인 남문바위가 멀리 보인다.
먼저 떠난 유람선이 가까이서 운행중..
실금리굴이 가까이 다가오고..
좀 더 가까워진 남문바위
예쁜 유람선이 남문바위 가까이 지나간다..
남문바위
홍도 해상 제1경인 남문바위로 소형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석문이다..
이 구멍을 통과하면 행운이 다른다고 하여 남문을 '행운의 문' 또는 만복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 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때문에 여유있게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정말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촛대(도승) 바위
남문바위를 구경한 후 촛대바위로 배를 돌렸으며, 촛대바위는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도를 딱는 스님의 모습과 닮아서 도승바위라고도 한다.
고기잡이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다 죽어간 개의 넋을 빌어주기 위해 지나던 도승이 부처상을 세워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야말로 기암들의 천국이다..
물개바위 (오른쪽)
물개가 하늘을 향해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듯한 모습..
병풍바위와 탕건바위
병풍을 친듯, 수직으로 펼쳐진 병풍바위
병풍바위 앞의 바위는 탕건바위로, 홍도에 유배를 온 선비가 절경을 구경하던 중 바람이 몰아쳐
탕건이 바다로 떨어져 병풍바위 앞에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보는 각도마다 다른 느낌, 다른 자태를 뽐내는 바위들..
짝가슴 바위 (왼쪽)
청정바다위의 봉긋한 두 봉우리는 여인의 가슴을 연상케 한다고..
듬직하게 홀로 떠있는..
애국가에도 나오는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 중의 하나
도승바위, 남분바위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석주같은 돌기둥 위에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 소나무들은 수령이 약 200년 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기암절벽과 소나무들..
종유석 바위들이 모습을 뽐낸다..
자연이 만들고, 자연이 깎아놓은 아름다운 풍경들..
석주바위 위의 소나무들, 그 생명력에 감탄만 나온다...
흔들바위 (섬 왼쪽 볼록 튀어나온..)
바위가 금이간 상태로 떨어질 것 같은 형상이다..
섬 전체가 잘 가꿔진 소나무 분재같다..
실금리굴 (홍도 제2경)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발견하고
여기서 일생동안 거문고를 타며 여생을 즐겼다하여 이를 거문고굴이라고도 한다.
남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절해(絶海)의 짙푸른 바닷물과 기암괴석
무지개 바위
곰형상의 무지개 바위로 해질무렵 노을이 이 바위를 물들이면 마치 그 모습이 무지개 같다고 한다..
바위군들이,, 군데군데 붉게 보인다..
독립문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섬이 하나인듯, 갈라져 두 개 인듯....
자연은 그러게 새로운 모습들로 변화해 간다..
독립문바위
홍도 10경중 8번째로 아름다운 곳이다.
옛날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으로 그 모양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꼭 같아서
3.1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은 북쪽에 있다해서 북문이라 부르고,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특히 독립문 바위 주변은 해저경관이 뛰어나 스쿠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독립문 바위.. 옆모습도 한 컷..
오랜 세월 풍파에 수많은 해식동굴이 생겼다..
또 암벽은 갈라지고, 새로운 바위군을 형성하고.. 그렇게 세월따라 변해가는...
저 위로 한 여름이면 원추리가 빼곡히 자생한다고 한다..
온통 노랗게 물들일,, 그 풍경을 상상만해도,, 가히 아름답다..
왼쪽으로 시루떡 바위가 보인다..
시루떡 바위
용앙이 사해의 충신들을 위해 산해진미를 준비하였는데
며느리가 만든 시루떡이 덜 익어서 시어머니가 발로 차서 엎었다는 설이 있다.
시루떡 바위 중간, 하얀 부분이 바로 덜 익은 부분이라는...
주전자 바위
거북바위 인듯..
가히 절경이다..
자연의 아름다운 작품..
멀리 무인등대가 보인다..
해식동굴들이 흔하게 보인다..
자꾸 보아도,, 다시끔 뒤돌아보게 되는 풍광들...
유람선의 색깔이,, 자연과 잘 어우러져,, 상콤하다..
만물상 (홍도 제5경)
아침, 점심, 저녁, 색깔이 변하며,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만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서해 최고의 자연 예술 조각공원이라고..
눈이 탁 트이니, 가슴도 시원하다..
어디를 보아도 담고 싶은 풍경들이다..
흙 한 줌 없는 바위에서도 빼고하게 자라는 소나무들..
바위틈을 파고들어 바위 결정체를 삭혀 흙처럼 변모시킨다고 하니,, 생명력은 참 대단하다..
공작새 바위(홍도 제10경, 가운데 하늘로 치솟은..)
공작새 바위는 세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바위로써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지닌 천마상과 같은데 이 주변 산세의 풍치가 홍도에서는 가장 빼어나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유하여 공작새 바위라 불리고 있다.
석화굴 (홍도 제3경)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하는 구멍이 있고 석양에 멀리서 이 굴을 바라보면
오색찬란한 꽃이 핀 것처럼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고 한다..
무인등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하얀 등대는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되어 있어 한 폭의 그림 같다.
슬픈여 바위 (홍도 제6경)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새옷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갔다.
부모님이 돌아오신다는 날을 기다리던 일곱남매는 산 봉우리에 올라가 돛단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뭍으로 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던차
저 멀리 수편성에 부모님이 타고 갔던 돛배가 오는 것을 보고 즐거워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때마침 돌풍이 심하게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돛배는 큰 파도에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이를 본 일곱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버렸으며 지금도 물이 쓰면 크고 작은 일곱남매의 가련한 넋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여 또는 일곱남매 바위라 불리고 있다.
가까이 지나가는 어선
선상횟집
싱싱한 횟감은 기본이요, 절경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니...
본요리 보다, 덤이 더 좋은것 같다..
보기만해도,, 침이 고인다..
누군가 쌓아올린 탑처럼 보인다..
한 폭의 동양화를 그대로 옮겨놓 듯...
홍도 바다는 오염이 되지 않아 물이 맑고 수생식물 또한 풍부하다..
연근해에는 어류 233종, 무척추동물 117종, 해조류 24종이 서식하고 있다고하니 천혜의 자연수족관이 따로 없다.
홍도의 서쪽 해안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희귀종의 동 · 식물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천혜의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홍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비경에 감탄이 되었다
신이 조각한 섬 홍도는 마음속에 두고두고 간직했다가, 힐링이 필요할 때 마음속에서 꺼내어 그려 볼 것이다.
홍도는 그런 곳이다.
섬 여행은 그런 것이다..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홍도,,
다녀오니, 꼭 한 번 다시 가고픈 홍도가 되었다..
홍도 (인문학습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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