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기

<섬 여행7> 욕지도

박태문 2014. 12. 11. 09:25

 

 

   섬 여행기 그 일곱번째 : 욕지

               

   다녀온 날 : 2014. 12. 6 - 7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통영 삼덕항 → 욕지도 도착 → 욕지도 걷기(선착장 → 혼곡 → 할매바위 → 대기봉 → 태고암 → 천황봉(392m) → 약과봉

                     → 논골 →제암마을 → 면소재지 → 선착장)   거리: 5km.  소요시간: 3시간

 

       둘째날 : 욕지도 버스 일주 → 욕지도 느리게 걷기(선착장 → 메밀잣밤나무군락지 → 자부포 → 대풍암숲길 → 제암마을 → 욕지항)

 

                    → 욕지도 출항→통영 삼덕항 도착

 

 

 

 

 

"바다의 땅' - 통영은 그야말로 섬나라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욕지도..

욕지도 주변은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있어 다도해의 소담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욕지(欲知)라는 섬은 그 이름부터가 궁금하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알고자 하거든~' 쯤인것 같은데...

욕지도 관광안내서에는 욕지(欲知)의 뜻을 ‘알고자 하는’으로 풀이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욕지도란 이름의 진짜 의미를 알 수 없다.

욕지도의 뜻은 그 자체로는 결코 풀이될 수 없으며 욕지도 한 섬만으로도 풀이가 되지 않는다.

욕지도의 뜻은 주변의 다른 섬들 - 연화도, 두미도, 세존도 등의 섬들과 연계될 때 비로소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욕지도와 그 이웃한 섬들의 이름은 “욕지연화장두미문어세존(欲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이라는 불경 구절에서 따온 것이기 때문이다.

“연화세계(극락세계)를 알고자 하는가? 그 처음과 끝을 부처님께 물어보라.”라는 의미이다.

옛날 욕지도를 비롯한 연화열도의 섬들은 스스로 이미 연화세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들 이름은 불국토, 이상향을 염원하는 누군가의 의도하에 지어진 것이리라..

근처의 미륵도와 반야도 또한 이 불국토의 자장 안에서 지어진 이름임에 틀림없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에 절로 힐링이 될거라 믿으며,, 섬 여행 일곱번째 - 욕지도로 출발~!!



 

 

 

통영 삼덕항의 모습..

 

직항으로 욕지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타면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욕지도에 닿는다.. 

 

 

 

 

 

 

빨간색의 무인등대..

 

항로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항해하라는 뜻이고

배가 부두에 접안할 경우엔 부두가 왼쪽에 있다는 뜻이다..

 

 

 

 

 

 

삼덕항을 출발하여 바다길로 들어선다..

남해 청정지역답게 양식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

 

 

 

 

 

 

한려수도 푸른 바다위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은 고기잡이 배가 은빛 바다위에 한가로이 지나가고..

매서운 겨울바람에 몸이 움추러드는데 바다의 모습은 한 여름을 연상케한다..

 

 

 

 

 

 

배가 일으키는 평범한 흰 포말도 아름답다..

 

 

 

 

 

 

무인도,, 말이 없다.

섬에 닿기 전,, 비슷하면서도 다른 무인도를 여러개 만난다..

 

 

 

 

 

 

제법 덩치가 큰, 또 다른 무인도..

 

 

 

 

 

 

 

포구에 내려 한 컷..

어촌 풍경답게 생선을 말려 판매하는 어촌아낙들이 보인다.

 

 

 

 

 

 

 

욕지도 포구..

하늘이 물빛을 닮고,, 물빛은하늘을 담았다..

 

 

 

 

 

 

비탈진 황토밭들과 어우러진 욕지도 마을 전경..

천황봉 오르는 길에 담아본다..

 

 

 

 

 

 

해안도로가 시원하게 들어온다..

시간이 멈춘듯 고요한데,, 작은 배 한척 물살을 가르며 부두로 들어온다..

 

 

 

 

 

 

 

섬마을에서 염소는 흔하게 보는데,, 소는 낯이 익지 않다.

알고보니 욕지도는 바람이 많이 불어 밭의 작물을 재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해서 황토가 많은 지형석 특성을 고려하여 뿌리식물인 고구마를 재배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그 맛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경사면이 심한 밭을 갈려면 소가 유용한 것이다..

 

 

 

 

 

 

 

대기봉에서 바라본 풍경,,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경남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욕지도는 연화도, 두미도, 초도, 상·하노대도, 우도, 갈도 등 유인도 10개와

무인도 45개를 포함한 55개 섬의 우두머리격이다. 연화열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한때  2만여 명의 어민이 거주하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근해어업이 쇠퇴하며 조용한 섬 마을이 됐다.

하지만 작년에 ‘1박2일’과 다른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소개된 뒤 관광지로 급부상하였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욕지도 부두 전경..

멀리 일출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황토로 이루어진 욕지도..

무인도와 바다를 가르는 배들의 향연이 이채롭다..

 

 

 

 

 

 

욕지도 숲길 안내도

 

 

 

 

 

 

 

 

천황산 정상에 있는 이세선 통제사 친행 암각문

마모가 되어 알아보기는 힘들다..

 

 

 

 

 

 

암각문 설명문

 

 

 

 

 

 

섬의 실루엣이 여실히 나타난다..

오른쪽 끝으로 뾰족한 모습이 펠리컨바위이다..

 

 

 

 

 

 

 

태고암 법당

원래 바닷가나 섬에는 민간신앙과 결합한 사당이나 사찰들이 많은데

의외로 이 곳은 사찰보다 오래된 교회들이 많다.

 

 

 

 

 

 

태고암 중창 공덕비

 

 

 

 

 

 

두미도 뒤편으로 하루해가 넘어간다..

 

 

 

 

 

 

해가 지고 아쉬움에 노을로 물드는 욕지도..

한려수도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섬들이 평온하다..

 

 

 

 

 

 

 

다음날 아침, 산책하며 만난 성당..

동화속에서 튀어나온듯, 언뜻 보면 아기자기한 어린이집을 연상케하지만

건물 꼭대기의 그리스도상이 말해주듯, 이곳은 성당이다.

원래는 밋밋한 흰색 건물이었다는데, 옷만 바꿔입어도 뭔가 확 달라진 모습.. 이색적이다..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우리 맘이 평안하리니~

항상 기쁘고 복이 되겠네~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갑자기,  이 찬송가가 떠올라 흥얼거린다..

 

 

 

 

 

 

 

성당 내부..

소박한 단상 앞에 대림절 초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욕지항의 오래된 풍경이 담긴 사진들..

 

 

 

 

 

 

 

한적한 골목길에 낡은 흑백사진들을 통해 70년대 생활을 엿보게 된다..

 

 

 

 

 

 

 

 

평범한 골목길도 여행의 길에서 만나면

담아두고픈 공간이 된다..

 

 

 

 

 

 

 

원량 초등학교

 

지금까지 갈도분교, 국도분교, 남노대분교, 납도분교, 도덕분교, 두미분교, 봉도분교, 양유분교, 옥동분교, 우도분교, 초도분교 등

원량초등학교 분교 11개교가 폐교되었고 본교인 원량초등학교와 분교인 연화도분교만 남아 있다.

 

 

 

 

 

 

 

욕지면 보건지소

 

 

 

 

 

욕지면 사무소

 

 

 

 

 

 

 

촛대바위

12월부터 욕지도 전역에 감성돔을 잡기위해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든다.

감성돔 포인트는 수심이 깊은 곳인데, 이 곳 촛대바위가 제격이라고 한다.

언뜻 보기엔 위험해 보이지만 씨알의 감성돔을 꿈꾸는 낚시꾼들에게는 그저 명당일 뿐이라는.. 

 

 

 

 

 

 

욕지도 여행의 참맛은 해안 비경에 있다고 하더니 어느 방향으로 셔터를 눌러도 명품 풍경이 펼쳐진다..

 

 

 

 

 

용왕의 세딸과 이무기의 전설이 내려오는 삼여도

 

옛날에 이곳을 다스리던 용왕에게 세 딸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에 900년이나 묵은 이무기가 멋진 총각으로 변하였는데 세 딸 모두 이 총각을 사모하였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용왕이 대노하여 딸들을 모두 바위로 변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총각인 이무기는 연인을 바위로 변하게한 용왕이 얄미워서 산을 밀어내어 두 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버렸다.

그 후 그 바위는 세 여인이라는 뜻으로 '삼여'라 하여, 삼여도가 되었단다.

 

 

 

 

 

 

고즈넉한 풍경.. 뭔가 친근하다..

 

 

 

 

 

 

 

욕지도 비렁길(벼랑길)의 고래강정

 

 

 

 

 

 

해안 산책로 왼쪽으로 보이는 삼례도

 

 

 

 

 

 

 

욕지도의 명물이 된 출렁다리

 

 

 

 

 

 

별거 아닌것 같으나 보기보다 출렁거린다는...

이곳을 지나면 포토존과 산책로, 전망데크가 나온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욕지도의 남다른 느낌..

알고자 하거든~~  와 보시라..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에 몸도, 마음도 평온해질 것이다..

 

 

 

 

 

 

다시 통영 삼덕항으로 출발..

욕지도는 섬치고는 여객선이 참 많다.

주말에는 약3,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각광받는 여행지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섬 3,510개 중에서 44번째로 큰 섬이라고 한다.

 

 

 

 

 

 

욕지도의 모습이 점점 작아진다.

바둑돌처럼 빼꼼빼꼼 얼굴을 내민 무인도들의 향연에 행복했던 시간들..

살면서 문득, 내안의 행복을 찾고 모든것에서 자유하고 싶을때가 있다.
그때는 망설이지 말고 떠나자.

행복이란 보물은 스스로 찾는 자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다..

 

 

 

 

 

 

 

욕지도 (인문학습원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