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1, 32구간 (육십령~신풍령)
종주일자 : 2006년12월24일~25일(1박2일)
날씨 : 24일:맑음
25일:구름
종주거리 : 29km(도상거리)
종주소요시간 : 16시간 40분
종주코스
첫째날 : 육십령-할미봉-참샘삼거리-장수덕유산-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재대피소-삿갓재 대피소에서 1박
둘째날 : 갓재대피소-무룡산-동엽령-백암봉-귀봉-횡경재-지봉-월음령-대봉-갈미봉-신풍령(삐재)
이번 구간은 육십령에서 출발해 할미봉→장수덕유산→남덕유산→월성치→삿갓봉→삿갓재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삿갓재대피소를 출발하여 무룡산→백암봉→갈미봉을 거쳐 신풍령까지로 도상거리는 29.4킬로미터이다.
청명한 하늘과 온기있는 햇살이 마치 봄같은 날씨였지만, 산행 초입부터 쌓인 눈으로 아이젠을 착용하여 더디게 진행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할미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온통 얼음판으로 긴 로프를 의지해야했고, 중간중간 다리쉼을 하며 긴장한 다리를 풀어주어야 했다. 가파른 오르막과 암릉길을 반복하는 장수덕유산, 걷는것 보다 차라리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 빠를 듯 싶었던 월성치에서의 고생(?)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삿갓재 대피소로 찾아들어 겨울밤의 냉기를 가득 품고 움추리고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자연은 밤새 세상을 온통 백색으로 바꾸어 놓았다. 간밤에 거센 바람소리 때문에 잠시 잠을 깨기도 했는데, 그 바람과 눈이 만나 나뭇가지에 온통 눈꽃이 달린 것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새하얀 눈길을 걷는 짜릿함과 헤쳐나가는 재미, 그리고 발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거리는 맑은 소리에 마음까지 흥분되었던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