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숲길 2>
▶ 일정 : 2022. 6. 17(금) ~ 6. 18(토) (1박 2일)
▶ 둘째날: 왕이메오름, 가메오름, 누운오름, 고내봉, 물메오름(수산봉)
둘째날도 역시 맑은 날씨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왕이메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위치한 오름이며
옛날 탐라국 삼신왕이 이곳에 와서
사흘 동안 기도를 드렸다고 하여 '왕이메'라고 부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여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어깨를 맞대어 하나의 커다란 산체를
이루고 있으며 오름 정상에는 산굼부리와 흡사한 깔데기형의 커다란 원형 분화구와
화구 주위에 작은 굼부리들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이다.
숲길과 길 양쪽으로 곧게 뻗은 삼나무 길을 지나가다보면 수직동굴을 볼 수 있다.
위험지역이라 울타리를 쳐둬서 얼마나 깊은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은 전 사면이 확 트여 있지만 반은 나무군락으로 막혀있다.
그래도 저 멀리 여러 오름들과 바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가메오름의 '가메'는 가마솥을 말하는 제주어로
작고 아담한 굼부리를 가진 오름 모양이 가마솥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북쪽 능선에 서면 바로 아래 넓은 밭이 보인다.
오름이라고 소개하기 민망할 정도로 낮으며 오름으로써 갖춰야 할
숲이나 자연 군락도 전반적으로 약하다.
하지만 낮은 등성을 따라 둘러보는 동안에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여느 오름 못지 않게 멋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메오름에서는 드넓은 초지를 거쳐 저 멀리 바다까지 볼 수 있다.
바로 건너 이달오름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초록 빛 푸르른 오름 능선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뽑내고 있다.
누운오름은 애월과 한림을 가르며 지나는 월각로를 사이에 두고
가메오름과 마주보고 있다.
부드럽고 야트막한 능선이 커다란 네모 모양으로 이어지는 이 오름은
소가 한가로이 누운 모습을 닮아서 붙은 이름으로
제주 오름중에서는 가장 편한 모양새이다.
누운오름에서는 날씨가 좋아 저 멀리 푸른 바다와 비양도까지 볼 수 있었다.
왼쪽에 일출, 일몰로 유명한 금오름이 선명하게 보인다.
지상 2.5m 높이에 원줄기가 잘린 흔적이 있는 그 곳에서 4개의 큰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자라고 있다.
이 나무는 400여 년전 수산리 마을이 생길 때 심어졌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이라 믿고 보호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눈 덮인 곰솔을 물가에서 보면 마치 백곰이 저수지의 물을 마시려고
웅크려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곰솔'이라 불렸다고 한다.
저수지 쪽 가지가 밑동보다 2m정도 낮게 물가에 드리워져 있고 수관이 넓게 퍼져있는
모양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오름의 봉우리에 연못이 있다고 하여 물메오름이라고 한다.
보통은 수산봉이라고 불리지만 물메오름이라는 한글 이름이
더 이쁘고 잘 어울리는듯 하다.
2022년 6월 17일(금)~18일(토), 1박2일 코스
여전히 짧게만 느껴졌던 제주 오름의 1박 2일 탐방!!!
이틀동안 푸르른 제주 오름을 오르니 마음까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지친 도시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한 것 같다.
다음 오름 일정때까지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충분히 얻어간 좋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