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의 가을 2>
▶ 일정 : 2021. 11. 12(금) ~ 11. 13(토) (1박 2일)
▶ 둘째날 : 유건에오름, 낭끼오름, 대수산봉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맑고 청명한 제주의 가을 날씨... 어제에 이어 정말 걷기 딱 좋은 날이다.
여러 오름이 동산처럼 솟아 있고
넓은 가을 들녘이 푸른 하늘과 함께 한눈에 들어왔다.
제주 말의 멋스러움.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제주 곳곳에서 말을 찾아 보기 쉽다.
저 멀리 보이는 풍차와 푸른 제주의 무밭이 어우러져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유건에오름 정상
유건에 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
남동쪽의 주봉 외에 북쪽 · 서쪽 봉우리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지고,
둘레 약 1,000m의 등성마루에 에워싸여 산상의 원형 분화구가 우묵하게 패어 있다.
오름의 모습이 선비들이 쓰는 유건(儒巾)과 같아서 '유건에 오름'이라 했다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
알수없는 식물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
푸른 콜라비 밭과 파란 하늘의 구름이 조화롭다.
콜라비는 제주의 특산물중에 하나로 kohlrabi'의 'kohl'은 양배추를
뜻하는 독일어에서 유래하였고,
'rabi'는 순무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하여 두 단어가 합쳐졌다.
순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구 표면의 색이 녹색인 것과 자주색인 것 2종류가 있다.
초록의 풀들과 넝쿨에 둘러 쌓여 모습을 감추고 있는 돌담...
그 앞에 어김없이 억새들이 춤을 추듯 흔들리고 있다.
오조포구쪽에서 바라 본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다.
화산활동시 분출된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화산재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끈끈한 성질을 띄게 되었고,
이것이 층을 이루면서 쌓인 것이 성산일출봉이다.
바다 근처의 퇴적층은 파도와 해류에 의해 침식되면서 지금처럼
경사가 가파른 모습을 띄게 되었다.
생성 당시엔 제주 본토와 떨어진 섬이었는데,
주변에 모래와 자갈등이 쌓이면서 간조 때면 본토와 이어지는 길이 생겼고,
1940년엔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현재는 육지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화산암 해변에서 바라본 풍경
중간 중간 이렇게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길을 헤매는 일이 없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노루 발견!!!
제주에서는 숲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풀을 뜯고 있는 노루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노루는 우리나라의 개체 대부분이 제주에 있다고 한다.
정상앞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마저도 특이하게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 서니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 오조포구 일대가 훤히 보인다.
그 너머로 길게 누운 우도도 손에 잡힐 것 같다.
성산읍 일대 마을이 바다와 어우러지며 평화로운 풍광을 보여준다.
수산봉수는 조선시대 정의현의 수산진에 소속된 2중 원형으로써
외단 직경 45m, 내단 직경 29.6m 규모의 토축 봉수로 조선초기에 소수산봉에 있다가
조선 중.후기에 이르러 대수산봉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되어지며,
상응봉수로는 남서방향 독자봉수(독자봉),
북동방향 성산봉수(성산일출봉)과 교신을 하였고,
별정 6명, 작군 12명이 교대 근무를 했다는 설이 있다.
2021년 11월 12(금)~13(토)일, 1박2일 코스
짧았던 제주 오름의 1박 2일 탐방!!!
이틀동안 눈을 즐겁게 했던 아름다운 제주의 가을 풍경은 오랫동안
내 기억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코로나 19시대에
이번 제주 오름 탐방은 그 동안 고달팠던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