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25> 청산도
섬 여행기 그 스물다섯번째 : 청산도
다녀온 날 : 2018 3. 3 - 4(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완도항 출항 - 청산도 걷기(8km)
(청산항 - 당리당집 - 서편제길 - 화랑포삼거리 - 연애바위 - 모래남길(당리재) - 서편제길일몰)
둘째날 : 청산도 걷기(7km)
(권덕리 - 말탄바위 - 범바위 - 칼바위전망대 - 공룡알해변(장기미) - 범바위입구 삼거리 - 매봉산등산로 입구 -
청계리 중촌들샘 - 다랑치길(다랑이논) - 슬로푸드체험관 - 청산항 출항 - 완도
느리게 걸을수록 더욱 아름다운 슬로우 길, 청산도청산도 슬로길은 국제슬로시티 연맹이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1호이다. 시간에 쫒겨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은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돌담,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2007년) 된 청산도를 여행하였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시간을 잊은듯 고요하다..
폭풍전야 같은 느낌.
한 낮의 시간인데도 늦은 저녁처럼 하늘이 낮다.
완도항의 풍경. 바다내음이 짙다.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는 마음을 내려놓고
청산도를 즐기리라, 여객선에 오른다.
완도항에서 청산도 도청항까지는 50여분이 걸린다.
점으로 떠있는 무인도가 편안함을 준다.
하늘은 흐리지만, 바다는 온화하다.
청산도가 가까워지자 미역 양식을 했던 밧줄을 건져내고 있는 어민들이 눈에 띈다.
청산도의 미역과 다시마는 대부분 양식전복의 밥으로 사용된다.
등대와 바다의 어우러짐이 힐링을 준다.
청산도가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도청항
도청항 일대는 청산도에서 가장 붐비는 곳으로 편의시설과 관공서, 식당 등이 밀집해 있다.
과거 도청리는 파시(波市)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파시는 어류를 사고팔기 위해 열리는 바다 위의 시장이다.
서해에 연평도 조기 파시가 있었다면 남해에는 청산도 고등어 파시가 있었다.
교과서에도 실렸을 정도로 중요한 파시였다고 한다.
도청리 선창가
도청항 입구에 마주 서서 오고가는 길손들을 반기는 빨강색과 흰색의 등대 한쌍이 청산도의 관문 역할을 한다
주요 산업은 농업은 주민들의 주업으로 대부분의 마을에서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앞바다에서는 미역을 양식하며, 근해에는 삼치․고등어 어장이 형성되어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전복양식도 시작하였다.
멋스런 소나무들이 가로수가 되어주고...
식산이 멈춘듯 어촌풍경이 수채화처럼 다가온다.
청산도 당리 서편제 촬영장소 가는길의 안내표지판
'슬로길'이란 단어만으로도 마음이 가뿐하다.
전방에 멀리 드라마<봄의 왈츠>세트장이 보인다.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와 KBS 드라마 ‘봄의 왈츠’ 등이 촬영되어 외부에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섬으로써의 아름다움을 잘 갖추고 있다.
들판에는 겨울의 한복판을 뚫고 돋아난 청보리가 푸르르다.
그 싱그러움에 봄이 성금 와 있는 듯 하다.
장보고 대사의 부하 한내구 장군을 모신 당집
서편제 촬영지 초가집 옆에 솔숲이 있고 그곳에 당집이 있다.
높은 돌담에 쌓인 당집은 최근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앞에는 마을 주민들이 1988년 10월에 세운 불망비가 있다.
당리 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이면 정성껏 당제를 지낸다고 한다.
예전에는 한 해 동안 가장 정결하게 살았던 사람을 제주(祭主)로 뽑았는데
지금은 이장님이 제주를 겸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예나 지금이나 당집을 신성한 장소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서편제>촬영지에 대한 안내문
영화의 유명세를 타고 촬영지였던 청산도에 많은 안내표지판들이 들어 서있다.
슬로우 시티, 청산도의 슬로건 답게 달팽이 그림이 앙증맞다.
먼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양이 꽃과 같다하여 '꽃 화', '파도 랑'자를 써서 화랑포라고 한다고 한다.
청산도는 이름 그대로 '푸른 섬'이다.
맑고 푸른 다도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신선들이 산다는 선산(仙山)이라고도 불렀다.
'봄의 왈츠' 드라마 세트장
당재 언덕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이 시원스럽게 열리고 드라마 세트장이 봄처럼 상큼하다.
청산도 <봄의 왈츠>세트장 부근에서 도청리(우측)과 도락리(좌측) 방향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듯,, 아름다운 풍경이다.
걷는 맛을 느끼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마다 마음에 평온해지고 새로운 에너지로 채워진다.
병아리색 꽃잎이 사랑스럽다.
나무마다 물이 올라 봄꽃의 움틈이 코 앞이다.
연애바위 입구, 해안절경이 운치가 있다.
청산도는 쉼이다.
도달할 목적지는 잊어버리고 보고, 느끼고, 즐기며 걷는 길..
그것이 섬여행의 묘미이다.
초분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이엉으로 덮어두었다가 몇 년 뒤 남은 뼈만 추려 땅에 묻는 ‘초분(草墳)’.
구장리에 3기의 초분이 남아 있는데 훼손을 우려해 보호막을 쳐두었다고 한다.
도락리 앞 해변의 모습
구름 속으로, 바다속으로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둘째 날>
범바위 안내표지판을 따라 범바위로 향하는 길...
범바위로 오르는 길, 촉촉히 봄비가 내려 몽환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기지개를 펴는 범. 표지판과 똑같은 모양이다.(범바위의 남쪽 모습)
청산도에선 '범바구'라 불리며 청계리와 권덕리 마을사이 경계를 이루고 보적산줄기의 남쪽해안 끝자락에 솟구친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다시 동쪽의 제일높은 매봉산자락과 손잡고 깊은 골을 이루는 청산도의 명치라 할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신비한 기운이 흐르고 예로부터 영험함이 있어 그야말로 범상치않고 기도발이 있는 곳이라고..
범바위의 전설은 이러하다.
신선이 호랑이 한마리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산자락에서 범바위를 보자 다른 놈이 있는줄 알고 '어흥'하고 포효하자
더 큰 메아리로 산천을 울려 진짜 호랑이가 놀래 육지로 줄행랑을 쳤다해서 범바위.
또한, 비바람이 세게 몰아치면 바위구멍들이 웅웅 호랑이처럼 운다고도 한다.
권덕리마을이 한때는 호암동이라 했었는데, 범바위를 어미와 새끼 부엉이 2마리가 앉아있는 것 같다 하여
부엉바위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마을집집마다 불구자가 많아 근심하던차에 한 지관이 지나다 그말을 듣고
재앙을 막기위해 금바위라 칭해줘서 그렇게 부르다가 다시 범바위로 했는데,
또다시 마을에 호열자(괴질)로 혼란이 일자 어느날 동냥하던 노승이 사연을 듣고 쥐바위라 정해줬다.
그러자 마을에 괴질은 없어졌으나 곶간마다 쥐떼들이 들끓어 큰 피해가 났다는 것이다.
해서 원래 범바위로 다시 부르면서 이후 별탈없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버뮤다 지대
이 곳은 몇몇 대학교수들과 대덕연구단지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구물리학자들이 현장 탐방을 통해 조사 연구한 결과,
내륙지역과 청산도내 일반 평지보다 자기장의 세기가 평균수치보다 약 6배 이상 높다고 한다.
실제로 뱃사람들은 오래전 나침반 운항을 할때는 범바위 앞바다 상도주변 해역에선 나침반이 빙빙돌아 방향을 잃어 사고가 잦았다고 한다.
현재도 가끔 관광객의 휴대전화나 수동카메라 조작시 오류가 발생하고, 네오디움자석을 갖다대면 바위에 척척 달라붙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범바위 전체보다 특정부분이 그렇고, 특히 상도주변 해저지층의 자기장이 더 강해 나침반에 영향주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암석의 철함량이 높고 오랜시간 번개와 풍화 등 복합작용으로 자연자화되어 자기장이 발생하는 바위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 영향으로 주변은 일명 공기 비타민이라 불리우는 산소 음이온 농도가 일반공기의 50배 이상 높아 최고급 대기질을 갖고 있다고..
범바위 일대 해역은 청산도판 버뮤다지역이라해서 마의 삼각지대라 할만큼 신비한 현상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범바위는 청산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범바위라 칭하는 바위군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만큼 호랑이와 가까운 문화를 우리가 향유하고 있다는 것일게다.
말탄바위가 조망된다.
무인도인 상도
엄마거북모양의 장기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아기거북이라는 별칭도 있다.
철함향이 높은 곳이라서일까?
붉은색은 띈 바위를 만난다.
엄마거북모양의 장기미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해안길이다.
바닥 전체가 넓게 붉은색을 띄어 사진에 담아본다.
해안의 절벽이 아찔하면서도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으로 우뚝 서 있다.
바위 하나, 하나가 선채로 붙어 커다란 바위군을 이룬듯 그 모양이 신기하다.
솜씨 좋은 그 누구라도 자연이 빚어놓은 것 이상, 더 아름다운 작품은 못만들 것이다.
수 백, 수 천년을 거쳐야만 만들어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세상 최고의 작품일듯 싶다.
곧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채워지겠지..
빈 전답도 그냥 그대로 포근함을 준다.
청산도 구들장 논 통수로
통수로에 대한 설명을 사진과 함께 그대로 옮겨본다.
구들장 논은 산비탈에 마치 구들장을 놓듯 돌아 쌓아 먼저 바닥을 만든 뒤 그 위에 다시 흙을 부어 논을 일군 것으로
용,배수를 위한 통수로가 논의 상하부에 존재하는 점과 내부가 구들장으로 축조된 점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물이 부족한 도서지역에서 상부 논에 필요한 물을 대고 남은 물은 아래 논에 흘려내 보내기 위한 것으로써
자투리땅도 놀리지 않으려는 청산도 사람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삶의 유산이다.
구들장 논
청산도 또한 비탈진 땅이 많아 논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생긴것이 구들장 논이다.
"청산도 큰 애기 쌀 서 말도 못 먹어보고 시집간다"는 속담도 생겼단다.
마을의 쉼이 되고 친구가 되어주는 고목
이 곳에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꽃을 피웠을 모습이 생생하다.
흙을 사용하지 않고 돌로만 쌓은 청산도의 돌담..
바람이 많은 도서지방에 적합한 방식이다.
어릴적 보았던 싸리문
청산도 상서마을은 그 옛날 그대로를 보존하여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옛 우물 터
상서마을의 돌담길은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어 이를 잘 가꾸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등록문화재로 등재하여 보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279호)
정겨운 시골의 정취
동네 구석구석을 누볐을 동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청산도는 돌과 바람의 나라이다.
상서리와 동촌리는 청산도에서도 돌담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바람이 거센 섬이나 해안가 집들은 모두 이렇게 흙을 넣지 않고 돌만으로 쌓은 강담이다.
바람을 막기위해서가 아니라 바람을 분산, 통과시켜주기 위해 돌담을 쌓는 것이라고 한다.
마을회관 전경
회관 앞으로 예쁜 색감의 운동기구들이 놓여져 있어 어르신들의 활력소가 되고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온 마을이 돌담길로 되어 있는 모습이다.
상서리 마을비
<청산도 : 인문학습원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