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겨울, 제주도 출사
출사지 : 제주 송악산 - 형제섬 - 산방산 - 주상절리 - 외돌개 - 성산포성당 -
- 차귀도 - 제주 표착기념관(용수공소) - 섭지코지 - 오조포구
출사일 : 2017년 12월 9-10일
송악산
제주도 겨울여행 올레 10길, 송악산
'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난이도는 제주의 여느 오름과 비슷하다.
지반이 약하여 훼손의 문제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 많다고 한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 송악산을 멀리서 담아본다.
커다란 섬처럼 바다위에 떠있는 느낌이다.
송악산 둘레길은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고 경사도 완만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이다.
송악산과 산방산 사이에서 보는 형제섬.
멀리 나란히 마주앉은 섬이 형제섬이다.
산방산
해발 345m에 이르는 산 자체가 거대한 용암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산방(山房)'이라는 말은 굴이 있는 산을 뜻한다.
높이는 해발 345m이며, 남쪽 해발 150m 쯤에 해식동굴이 있어서 산방산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산방산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어 옮겨본다.
옛날 500장군이 있었는데 이들은 제주섬을 만든 설문대할망의 아들들로 주로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면서 살아나갔다.
하루는 500 장군의 맏형이 사냥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나머지 허공에다 대고 활시위를 당겨 분을 풀었다.
그런데 그 화살이 하늘을 꿰뚫고 날아가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리고 말았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가 홧김에 한라산 정상에 바위 산을 뽑아 던져 버렸는데, 뽑힌 자리에 생긴것이 백록담이고
뽑아던진 암봉이 날아가 사계리 마을 뒤편에 떨어졌는데 이게 바로 산방산이라 한다.
어느곳을 담아도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이 담긴다.
촬영중인 관광객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작은 포구항에 빨간 등대가 예쁘다.
주상절리
주상절리(柱狀節理)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수직절리로서 다각형(보통은 4∼6각형)이며,
두꺼운 용암(약 섭씨 1100도)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의 결과로서 형성된다고 한다.
제주도의 주상절리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km 정도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외돌개
(대한민국의 명승 제79호)
외돌개의 높이는 20여m, 폭은 7~10m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으로
수직의 해식절벽이 발달한 주변 해안과 해식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특이한 해안 절경을 연출하는 명승지이다.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할망바위 전설이 있다.
혼자 외롭게 서 있는 외돌개, 그 뒤로 수평선에 걸터앉은 무인도(범섬)가 함께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이다.
성산포성당
성당은 1층 규모로 아담한데, 정원이 넓고 조경이 아름다워 산책하듯 걷기 좋다.
아름다운 조경과 어우러진 조각품들도 아기자기하다.
성당 전체 대지면적이 8천여평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 있는 성당이 아닌가 싶다.
연못에 놀러온 철새 한 마리도 더불어 작품이 되는 순간이다.
매괴동산
성당 마당엔 아름답게 꾸며진 십자가의 길이 있었다.
매괴의 동산<송 바오로 가족께서 매괴 동산을 봉헌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알고보니, 군복무중에 어린나이로 세상을 떠난 동생 송요한의 영혼을
주님께 봉헌하고자 하시는 어머니의 뜻을 받을어 그의 형인 송 바오로의 가족들이 함께 건립하였다고 한다.
송요한군은 全대통령 시절 여의도 광장에서 ‘국군의 날’ 행사에
스카이다이빙 시범을 보이다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단상 앞에
추락해 안타깝게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애잔한 사연에 마음이 숙연해 진다.
구름이 잔뜩 몰려와 사방을 캄캄하게 만든다.
유선의 해안선이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형제섬이 사이좋게 나란히~
형제섬 위로 하늘이 잠시 열려 햇빛이 비추인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의 향연
협재해수욕장 인근 해안,
겨울이 빚어내는 특유의 쓸쓸함이 담겨지는 듯 하다.
차귀도
(천연기념물 제 422호)
차귀도는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제주 최대의 무인도이다.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가 조망된다.
차귀도는 1977년 '이어도'라는 영화와
2002년 KBS드라마 '리빙유'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섬의 정취
차귀도에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내용인 즉, 옛날 중국 송나라 왕이
제주도가 천하를 호령할 왕이 날 지세라 하여 호종단이라는 신하를 보내
제주 땅의 지맥을 끊어 그 기운을 없애라 명하였다.
호종단은 제주 땅에 들어와 모든 지맥을 끊기 시작하였고
산방산에 이르러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발견하고
그 목에 칼을 꽂아 붉은 피로 바다를 불들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제주도 곳곳을 누비며 모든 지맥과 수맥을 끊었다고 여긴 호종단은
현재 고리산 포구를 이용하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배를 띄우는데
갑자기 커다란 독수리가 나타나 하늘을 맴돌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나타난데다 그 모양이 범상치 않은 독수리에 호종단과 그 일행은 불안했으나 바다가 잔잔하고
하늘이 맑은지라 계획대로 배를 띄워 중국을 향하였다.
그런데 원을 좁히며 배 가까이 와서 돛대에 내려 앉는 것이 아닌가.
순간 이상하게도 독수리가 돛대에 앉자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고 파도가 거칠게 배를 덮치기 시작했다.
호종은 당황하여 배를 돌리려 하였지만 이미 그들 일행이 탄 배는 순식간에 파도속에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였는지 아니면 훨씬 이전부터 였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차귀도 앞바다는 여느 물길보다 물살이 센 편이다.
하늘의 섭리를 한 인간의 힘으로 거스르려던 호종단은 그렇게 하늘의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그 후 하늘을 맴돌던 독수리는 분노한 한라산신이라 여겼다.
그렇게 호종단의 귀향을 막은 독수리는 바로 섬으로 내려 앉아 돌로 굳어 졌는데
지금껏 섬을 수호하는 한라 영신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대섬, 지실이섬, 와도 등 세 개의 섬과 수면위로 솟은 암초인 장균여, 썩은여, 간출암 등으로
이루어진 차귀도는 섬의 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일몰때는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관이 너무나 유명하여
그 장엄함을 담으러 오는 이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고 한다.
용수공소
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기념관
용수리해안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주교 신자라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와 보는 곳이기도 하다.
성 김대건 신부의 약력
김대건 신부님의 손길을 느껴볼 수 있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 !
김대건 신부의 순교정신을 길이 새겨두기 위해 이 기념관을 세웠다.
기념비도 담아본다.
간결미를 주는 용수공소의 내부모습
박해를 받으며 살아오신 성 김대건 신부가 받은 고문들의 흔적..
복면과 수갑 등등 보기만해도 끔찍하다.
고문을 받으면서도 남몰래 경기도 용인의 산중으로 피신하여 신앙생활을 계속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순교자들은 이러한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안내문구가 마음을 짠하게 한다.
고문의 도구로 사용되었을...
하느님을 찾고 뜨겁게 기도하던 순교자들의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귀에 맴도는 듯하다.
성 김대건 신부님의 생전 모습
하느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간절히 기도했을 신부님의 마음이 잘 드러나있다.
천주교의 역사
제주도로 표착하여 성 김대건 신부 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가시던 네명 주교님과 성인들의 모습
제주도에 뿌린 신앙의 씨앗, 순교복자 김기량 펠릭스베드로에 대한 소개..
라파엘호를 타고 상해를 떠난 선장 김대건 신부와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일행이 20여 일 표류한 끝에
1845년 9월 28일 이곳 용수리 앞의 죽도( 현 차귀도)에 정박하였다고 한다.
김대건 신부님의 활동과 이동경로 등을 알 수 있다.
제주도에 표착했던 주교님과 성인들 그리고 제주 천주교회사를 볼수 있다.
공소 한 켠에 자리한 연못.
이 연못옆에 라파엘호가 있었는데...
그것을 담은 사진이 지워졌는지 찾을수가 없어 아쉽다.
마리아상을 당겨서 담아본다.
언제 보아도 평안함을 준다.
용수공조 전경
섭지코지 인근의 해안가..
에메랄드빛의 겨울바다가 시야를 맑게 한다.
속까지 후련해지는 깨끗한 물빛이 일품이다.
여름이라면 금방이라도 첨벙첨벙 뛰어들고픈 제주의 바다..
'역시'라는 말리 절로 맴돈다.
섭지코지로 중간즈음, 드라마 테마박물관 겸 관광명소인 올인하우스가 있었는데
2016년에 코지하우스란 이름의 과자집으로 개조되었다.
끝부분에는 등대가 있으며, 일본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인
글라스하우스와 지니어스 로사이가 위치하고 있다.
제주의 푸른 바다빛이 청량감을 준다.
선녀바위
섭지코지는 과거에 해가 진 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평소와 같이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어느 날 밤, 제주 앞바다를 수호하는 용왕의 막내아들이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됐다.
조용히 선녀들의 목욕장면을 지켜보던 용왕의 아들이 조금 더 자세히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움직였는데,
그 때 인기척을 느낀 선녀들이 급하게 하늘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급하게 도망치다 보니 날개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하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돌아온 선녀들에게 옥황상제는 섭지코지 출입을 금지시켰다.
용왕의 막내아들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매일같이 섭지코지를 찾았지만, 더 이상 선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슬픔에 잠긴 아들에게 용왕은 100일 동안 기도를 하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 말을 믿은 막내아들이 100일 동안 정성을 들여 기도했지만 100일 후에도 선녀는 내려오지 않았다.
용왕은 아들에게 "하늘이 너와 선녀의 혼인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니 이만 포기하라" 고 말했다.
그러나 막내아들은 선녀를 잊지 못하고 기도를 올리던 자리에서 슬퍼했고
결국 선녀를 기다리던 그 모습 그대로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전설이다.
바다를 향해 고요히 서있는 선녀바위의 모습..
고성리에서 돌출된 반도의 형태를 띠며 선녀바위 등 각종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애달픈 사랑의 기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선녀바위
섭지코지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해안 지형으로 본래는 섭지코지는 반도 끄트머리의 해안 절벽만을 가리킨다.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져서 섭지코지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있는 작은 포구, 오조포구
오조포구는 만조와 간조에 따라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데
이 조수간망의 차를 이용해 포구에 돌담으로 길게 둑방을 만들어 양식을 한다고 한다.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성산일출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성산일출봉의 태초 모습은 알 길이 없지만 바닷 속에서 태어난 이 오름은 태어나자마자 풍파를 겪으며 제 살을 내주었다.
그러나 참 절묘하게도 이 응회구의 내부구조를 볼 수 있도록 분화구는 고스란히 남겨뒀다.
덕분에 성산일출봉은 웅장한 왕관 모양으로 오늘날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높이가 182m인 이 오름의 분화구는 지름이 600m나 되고, 넓이는 13만㎡, 화구 바닥의 길이는 90m에 이른다.
분화구만 남은 오름, 분화구로만 이루어진 오름인 셈이다.
또한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이곳 갯벌에는 다양한 어패류가 고루 분포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차를 돌려 나오던 중, 풍력발전단지의 일몰이 아름답다..
바람이 많은 제주, 자유함이 느껴진다.
바람, 물, 여자 3가지가 많아서 삼다도라고 불리는 제주도답게
곳곳에 풍력발전단지가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