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21> 거문도
섬 여행기 그 스물 한번째 : 거문도
다녀온 날 : 2016. 11. 5 - 6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고흥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 출항
거문도 도착 - 백도 유람
거문도 등대 트레킹 (고도→덕촌리→목넘어→거문도등대→등대선착장 )
녹산등대 트레킹
둘째날 : 영국군 수병묘지 및 고도마을 탐방 (면사무소-거문초교-해밀턴 테니스장-영국군묘지)
녹도항 출항
셋이면서 하나인 섬, 거문도
여수에서 114km, 서도와 동도, 고도, 세 섬이 팔을 벌리고 서로를 품어 내해를 이룬 거문도..
거문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다. 동도와 서도, 고도 세 섬이 모여 거문도를 이룬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세 섬은 어깨 걸어 바람과 파도를 막아낸다.
세 섬은 오로지 서로에게 의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한 몸의 섬이다.
거문도는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다.
고흥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
거문도,, 출항시간을 기다리며..
낮게 깔린 구름과 바다가 어우러져 잔잔히 다가온다..
드디어 승선이 시작되고..
조금은 긴 항해가 시작되며,, 스물 한번째 섬 여행도 시작된다..
여행에서 만나는 작은 섬.. 섬 하나도 뭔가 특별하다..
섬 여기저기서 흔히 만날수 있는 등대지만,, 볼 때마다 셔터를 누르게 된다..
천연 방파제의 보호를 받는 천혜의 항구 고도의 거문항에 닿았다.
현재의 거문도는 과거에 삼도, 삼산도, 거마도 등으로 불리다가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청나라 장군 정여창이 거문도를 방문하여 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의미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우리나라에 권유해 그때부터 거문도로 이름이 지어지면서 불러졌다고 한다.
거문항에서 한 컷..
거문도처럼 두세 개의 섬을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제주의 추자도는 상추자·하추자, 통영의 사량도는 상도·하도, 두 개의 섬이 하나의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거문도는 서도가 그 중 크고 동도, 고도 순이다.
고도와 서도는 진즉에 다리로 이어졌고 서도와 동도는 2015년 다리로 연결됐다.
이제 하나로 연결된 진짜 한 몸통이 된 것이다. 거문도의 행정과 상업 중심지는 가장 작은 섬, 고도다.
고도리에 대부분의 민박, 횟집, 식당을 비롯해 면사무소와 파출소, 농·수협 등의 관공서가 몰려 있다.
어촌마을 풍경이 정겹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두 시간 남짓 39개의 바위섬, 백도를 구경하게 된다.
거문도 어촌마을 전경
섬, 그리고 등대..
빨간등대가 아름답다..
본격적인 백도 유람이 시작되고..
세월을 낚는듯한,, 어선이 가을바다와 잘 어우진다..
천혜의 비경 백도
한국 섬의 3대 해상 절경을 손꼽으라면 신안 홍도, 옹진 백령도, 그리고 여수의 백도(白島)를 꼽을 수 있다.
모두들 바다의 금강산이라 할 만큼 기암괴석이 빼어난 절경들이다.
여수의 백도는 거문도를 거처야만 갈 수 있어 거문도 여행객의 대다수는 백도 유람이 최종 목적이다.
그래서 거문도를 가고도 백도를 못 봤다면 거문도에 안 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백도는 거문도 여행의 백미다.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 해상에 있다.
병풍처럼 서있는 웅장한 바위섬들..
백도는 섬들이 온통 하얗게 보인다 해서 혹은 100개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99개이기에 백도란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실제 섬 숫자는 39개다.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구분되는데 상백도 수리섬 등대는 1938년 세워져 지금까지 백도 해상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곰바위?
커다란 곰이 누워있는 듯한 형상이다..
첩첩이 돌판을 세워놓은 듯~
바다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들..
아름다운 섬 주변에는 조기, 갈치,고등어, 농어, 복어, 참치, 도미, 민어등이 많아 거문도 어장의 중심을 이룬다고..
세 명의 신선들이 바위로 변했다는 삼선바위
형제처럼 사이가 좋아보인다.
대문바위?
바위가 대문처럼 열리면,, 거인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형상이다..
암석으로된 바위섬인데도 상부에는 초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생명력이 놀라울 뿐이다..
우직한 자라 한 마리가 나를 향해 헤엄쳐 오는듯~~?
오누이 바위?
자생식물고과 어우러진 바위섬이 아름답다..
섬들도 외로워 그렇게 벗을 삼고 이야기를 하나 보다..
남해의 푸른 바다와 깨끗한 가을하늘,, 그리고 둥둥 떠 있는 듯한 섬들..
좀 더 당겨본다.. 제각각 감동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바위섬의 위엄..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가 서방바위, 그 오른쪽으로 각시바위
꼭대기에,, 바둑판 바위
저마다의 사연과 전설을 간직한 바위섬들..
다도해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다..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아름다운 섬, 섬..
아쉬운 마음에 좀 더 당겨 담아본다..
바람이 친구가 되고 갈매기가 친구가 되어줄~
비가 오면 오는대로, 눈이 오면 오는대로,, 오롯이 맞고 서있을 그대들..
해서 그대들만의 시가 있고, 노래가 있을 듯~
항상 같은 자리에서 몇 백년, 몇 천년의 세월을,, 견뎌냈을 바위섬들..
바위요새로 들어가는 출입문 같은..
병풍같다는 표현이 이럴때 어울리는 듯 하다..
달
바다를 가르며 배 한 척 그림처럼 지나간다..
바위 사이 바람이 갈라놓은 듯,, 그 사이가 아찔하다..
자연이 빚은 작품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다.
백도유람은 거문도 여행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거문도 서도와 동도를 잇는 거문대교가 아름답게 전망된다..
거문대교는 도서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1년 1월 착공해 4년 8개월의 공사 끝에 준공됐다.
국비 350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500억 원을 들여 교량 길이 1.42km(교량 560m·접속도로 890m)로 건설됐다.
그 전엔 거문도 내 동도와 서도 700여 주민들은 하루 12번 운행하는 뱃길을 통해서만 왕래했으나
지금은 두 섬 주민들의 교류와 소통이 더 활발해졌다고 한다.
한때 거문도에만 1만 3천의 사람이 살았으나 현재는 삼산면 전체에 2,400여 명만 남았다.
그래도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사철 끊이지 않는다.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에 한 컷..
노오란 꽃이 봄인듯 화사함을 준다..
거문도 여행의 필수 코스는 첫 번째는 당연히 백도이겠지만 동도, 서도, 고도로 나눠진 거문도 섬안에서 여행 필수 코스로는
서도에 있는 거문도등대를 으뜸으로 꼽는다. 거문도 등대는 주변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서 역사적 가치도 크다.
거문도등대는 팔미도등대(1903) 부도등대(1904)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만들어진 등대다.
거문도 구 등대(좌)와 신 등대(우)
수월산에 자리한 거문도등대는 1905년에 4월에 준공되어 100년의 세월 동안 매일 15초마다 한 번씩 불빛을 밝혀왔다.
일본제국주의의 조선 점령의 앞길을 밝히는 식민의 등대로 건립됐지만 이제는 거문도 바닷길의 안전을 지키는 생명의 등대이자
거문도의 명물이다. 무려 42km의 거리에서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2006년 1월 준공한 등탑 높이 33m의 거문도 신 등대
1905년 4월 10일 준공된 남해안 최초의 거문도 구 등대, 등탑은 원형백색으로 높이는 6.4m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관백정
관백정에 올라 남해바다의 절경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하루의 해가 서녘으로 기운다..
수월산 전경
섬이 이룬 협곡속으로 해가 지는듯 하다..
거문도의 미녀 인어(人魚), 신지끼
장촌 해변은 신지끼 전설이 서린 곳이다. 이 마을뿐만 아니라 거문도 전역에서 신지끼 목격담이 전해졌다.
신지끼는 주로 달 밝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났다고 한다.
하얀 살결의 길고 검은 생머리 인어 신지끼가 절벽에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내면 어김없이 큰 풍랑이 몰려 왔다는 것..
해서 처음에 사람들은 신지끼의 저주로 풍랑이 오는 것이라 여겨 신지끼를 기피하고 두려워 했다.
하지만 차츰 그것을 달리 해석하여 신지끼의 출현을 저주가 아니라 풍랑이 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신지끼를 섬의 수호신으로 만든 것은 섬사람들의 지혜였다.
<둘째 날>
서교동 성당 거문도 공소
공소 내부..
밤새 건져올린 칼치가 풍년이다.
갈치잡이의 메카답게 은빛 칼치가 수북하다. 갈치잡이는 10월에서 11월말까지 절정이라고..
서도와 동도가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덕분에 거문도 내해에는 가두리 양식장이 많다고 한다.
이른 아침, 거문도 수협 위판장의 모습
활기가 넘친다..
장촌마을 뒷산 중턱에 자리잡은 거문초등학교
귀향하지 못하고 이국 땅에 묻힌 영군 군인의 묘
영국군 수병 묘지
거문도 파출소 뒤 해안 길을 따라 6백 여 미터를 가면 영국군 수병 묘지가 있다.
묘지에는 화강암 비석과 나무 십자가, 두 개의 묘비가 서 있다. 이곳에 영국군 수병 셋이 누웠다.
화강암 묘비에는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당시인 1886년 6월 11일 폭탄 사고로 죽은 수병 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나무 십자가는 영국군이 물러간 후에 묻힌 영국군 병사의 묘다.
나무 십자가 묘지의 주인은 1903년 10월에 사망한 군함 알미욘 호의 수병 알렉스 우드다.
영국군은 거문도를 떠난 후에도 1930년대까지 항해 도중 이 섬을 드나든 것으로 전해진다.
고도 거문항의 모습..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육지로..
고흥까지 데려다줄 쾌속선
거문도를 뒤로 하고..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다도해 최남단의 섬..
서도와 동도, 고도, 세 섬이 팔을 벌리고 서로를 품어 내해를 이룬 거문도는
쪽빛 바다와 더불어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그 중에서도 백도유람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백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마음속에 한 가득 담고 돌아오는 길,,
다음 섬 여행 또한 기대해 본다.
(거문도 - 인문학습원 자료)
(백도 유람 - 인문학습원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