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의 가을
은행나무는 암수가 구별되는데,,
운문사의 은행나무는 암수가 사이좋게
같은 자리에서 400년 이상을 마주하고 있다..
운문사의 하이라이트라해도 과언이 아닌,, 암수은행나무..
운문사 은행나무 개방하는 날
경북 청도의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560년)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급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금당 앞 석등, 동항아리, 원응국사비, 석조석가여래좌상 등이 그것이다.
또한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스님이 이곳에서 집필활동을 하셨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운문사는 꽤 큰 사찰이지만 대부분 비구니들의 수행공간으로 평소에는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다.
특별하게 일년에 한번 11월 1-2일 이틀간 수행공간과 은행나무를 개방한다..
흐트러짐 하나 없는 단아함에 압도된다..
바구니들의 손길이라 그런지, 정갈한 느낌이 물씬..
250여명의 비구니가 수행하는 곳답게 잘 정돈된 모습이다..
잿빛과 단풍색의 승복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노란 융단을 깐듯,, 바닥에 뒹구는 단풍잎이 편안하고 폭신한 느낌을 준다..
오랜 세월 스님들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봐 온 덕분인지,
나뭇가지 가득 황금빛을 드리운 고목의 자태가 운문사 마당 한 켠을 가득 채운다..
파란 하늘색 물감이 쏟아질듯...
운문사를 감싸고 있는 산은 호랑이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호거산이다..
운문사는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
산 속에 운문사가 있는 것인지,, 운문사 안에 산이 있는 것인지,,
마음이 평안해지며 뒷짐을 지고 팔자걸음이 절로 나오는 듯 하다...
담장 한 켠, 형형색색의 물감을 풀어 놓았다..
스님들은 순례객들을 위해 도량 곳곳에 넉넉하게 다과도 차려놓아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처진 소나무 (천연기념물 제180호)
소나무의 한 품종인 처진소나무로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이다.
가지가 밑으로 늘어지는 점이 보통 소나무와 다른데 자연적으로 이 나무처럼 둥글게 자라는 나무는 매우 드물다.
나무모양이 아름답고 전형적인 처진소나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생물학적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어떤 고승이 소나무 가지를 꺾어서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운문사에서는 매년 봄에 이 나무에 12말의 막걸리를 물 12말에 타서 뿌려주는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둘레가 3.5m, 수령은 500여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비구니 학인스님들이 불교의 경전을 공부하고 있는 승가대학이자
국내 최대의 비구니 도량 - 운문사
학인스님들만의 공간인지라 발소리조차 조용조용 걷게 된다..
액스트라가 많아도 싫치않은 풍경..
귀한 단풍나무 실컷 감상하며 어느 곳에서 셔터를 눌러도 작품이 된다..
대웅보전 앞의 석탑..
보물 제678호, 높이는 5.4m정도이다..
운문사는 주변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동쪽으로는 운문산과 가지산이 어깨를 맞대고 있고 서쪽으로는 비슬산,
남쪽으로는 화악산, 북쪽으로는 삼성산이 둘러싸고 있어 그 수려한 경관이 일품이다.
가을색에 절로 탄성을 터지는.. 운문사
자연을 만끽하기에는 최고라할 만큼 가을색이 풍성하다.
다음엔 베낭 짊어지고 다시 찾으리라 약속하며,,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