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 여행기 3 > 다이아몬드제도 6섬
섬 여행기 그 세번째 : 다이아몬드제도 6섬
(안좌도, 암태도, 팔금도, 추포도, 박지도, 반월도)
다녀온 날 : 2014. 5. 3 - 5. 5 (2박 3일)
여행 코스
첫째날 : 목포 - 압해도 송공항 출발 - 암태도 오도항 도착 - 추포도 노두길 걷기 (5km) - 추포도 해수욕장 - 암태도 -
암태도 소작쟁의기념탑 탐방
둘째날 : 천사의 다리 - 박지도 - 반월도 걷기(안좌도 두리→천사의다리→박지도 입구→해변산책로→박지마을→박지도 입구→천사의다리→
반월도→당산→안마을→천사의다리→박지도→안좌도 두리)
- 대리마을 우실숲 산책 - 방월리 지석묘 탐방 - 김환기 화백 생가 탐방
셋째날 : 읍동 백제석실고분 탐방 - 팔금 삼층석탑 - 암태도 등대오솔길 걷기(3km) - 암태도 오도항 출발 - 압해도 송공항 도착 - 목포
신안군의 섬들, 자은-암태-안좌-팔금-장산-신의-하의-도초-비금도 등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면 다이아몬드 모양이라고 한다.
해서 이 섬들을 묶어 <다이아몬드제도>라고 하는데 이 섬들은 머잖아 모두 다리로 연결돼 내륙으로 편입될 예정이라는....
다리가 완공되면 섬도 더 이상 섬이 아닐터인데,, 그 비경만은 여전히 간직되길 고대한다.
연휴에 짬을 내어 다이아몬드제도 안의 6개 섬을 다녀왔다.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1974) 화백의 고향인 안좌도..
치열했던 농민항쟁의 섬 암태도..
8마리의 새가 날아오르는 듯한 팔금도..
바다 위로 길이 난 추포도..
<천사의다리>를 건너 비구니 스님과 비구 스님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박지도..
신비한 반달의 섬 반월도까지 모두 6개의 섬이다..
압해도 송공항..
암태도까지 데려다줄,, 신안 농협2호 한 컷~!
점점 멀어져가는 육지..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이 좋다..
추포리에 들어서며..
이 섬은 원래 추엽도와 포도의 두 섬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간척공사로 인해 하나의 섬이 되었다.
추엽도는 울창한 나무사이로 호랑이의 등처럼 보이다가 가을이면 호랑이의 형태를 보인다 하여 추엽도라 하고
포도는 서해바다에 밀려오는 파도가 섬에 닿으면 잔잔해진다 하여 포도라 불렸는데,
추엽도와 포도를 연도한 후부터 추포도라는 지명으로 불러왔다
추포도의 미네랄 가득한 천연 염전..
염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이 고요하다..
요즘은 소금수레를 밀 수 있는 레일이 깔려있다..
염전의 모습이 시원스럽다..
소금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소금을 보노라니,,
내가 부자가 된 기분이다..
염전의 바쁜 일상..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그 바쁜 일상도 조금은 쉼을 얻겠지..
소금을 긁어 모으는 염부들의 모습..
빨래줄에 매달아 놓은 생선이 정겹다..
봄 식탁위을 풍성하게 해줄 녀석들..
청보리밭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추포어촌체험마을 관리사무소..
갯벌 생태체럼, 선상 낚시체험 등.. 어촌체험을 관리하는 곳이다..
추포 해수욕장..
추포 해수욕장..
고요하기만 하다..
노두는,, 갯벌의 징검다리이다.
섬과 섬을 잇거나 섬과 육지를 이어주던 갯벌 위의 징검다리를 노두라 했다.
추포도는 남쪽의 추엽도와 북쪽의 포도가 연결되어 생긴 섬인데,
추포도와 암태도 수곡리 사이의 노두가 한국에서 가장 긴 징검다리였다.
갯벌이 가로놓인 섬들은 들물이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지만 썰물이면 배가 있어도 건너지 못했다.
그래서 섬과 섬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다.
수천수만 개의 돌을 깔아 징검다리를 만들고, 이끼가 끼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마다 노두를 뒤집어 주어야 했다.
추포도 노두는 300여 년 전쯤에 생겼고 1800년대 초반에 크게 개보수를 한 뒤 근래까지도 사용됐다.
디딤돌만 3,653개, 굄돌까지 합하면 만 개도 넘는 둘들을 해마다 사람 손으로 뒤집어가며 관리를 해 주었다.
2000년 6월 옛 노두길 옆으로 2차선 도로가 놓여졌다.
추포도 사람들이 수백 년 이어온 고난을 덜어준 고마운 길인 것이다.
옛 노두는 이제 갯벌에 파묻혀 작은 흔적만이 남아있다.
갯벌의 모습..
임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
서태석의 주도로 소작인들은 '암태소작회'를 결성,
7~8할의 고율소작료를 4할로 내려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지주가 묵살하자 소작료 불납동맹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소작회는 지주측 부친의 송덕비를 무너뜨리고 충돌하여 간부 13명이 검거 되었다.
이에 박복영과 농민 400여명이 목포경찰서와 재판소에서 집단농성을 벌여 사회문제화 되자 일제 관헌이 개입하여
'소작료 4할로 인하, 구속자 쌍방 고소취하, 비석은 소작회 부담으로 복구한다'는 약정서가 교환되었다.
암태도 소작쟁의는 서해안 섬들과 전국적인 소작쟁의가 계기가 되었으며, 지주와 그를 비호하는 일제 관헌에 대항한 항일운동이었다.
이에 '98년 5월에 조성면적 95평에 높이 6.74m의 기념탑을 건립하여 암태도의 숭고한 소작인 항쟁을 기념하고 있다.
임태 중학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임태중학교 체육관 건물이,,
숲으로 둘러싸여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성당 뜰을 거닐어 본다..
정감이 가는 아담한 성당의 분위기에,,
마음까지 평온해 진다..
안좌도에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천사의 다리'
다리의 이름은 신안군이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천사의 다리는 2010년 세워진 해상목교로 안좌도의 부속섬인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한 인도교이다.
안좌도에서 박지도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
그래서 다리 길이는 총 1462m나 된다..
안좌도 두리마을에서 박지도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
천사의 다리가 멀리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썰물때인지,, 바닷물이 거의 없다..
천사의 다리를 건너 박지도 둘레길을 걷는다..
박지도는 섬 전체 둘레가 4km에 불과할 정도로 아담하다..
박지도는 특이하게도 농사가 주업이다.
섬인데도 어업을 하지 않는 것은 섬의 모양이 배가 엎어진 모양이기 때문에 배 사업을 하면 망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수오
천사가 날개옷을 펼친듯,,
새하얀 꽃잎이 아름다운 하수오..
뿌리를 먹으면 흰머리가 검은머리로 변한다는 회춘의 약재로도 유명하다..
박지도 둘레길을 걷다.. 발견한 이당나무 표지판..
아무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겨본다..
혹이 붙은 이당나무..
정말 혹이 붙은 듯한 모양새다..
박지도 노두는 남녀 승려(비구와 비구니)의 치명적으로 슬픈 사랑이 전해진다.
그래서 노두 이름이 '중 노두'다
옛날, 박지도 암자에는 젊은 스님이, 반월도 암자에는 젊은 비구니가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멀리서 아른거리는 서로의 자태만을 보고 사모하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만날 수가 없었다.
밀물 땐 바닷물이 차올라 바다를 건널 수 없고, 썰물 때면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을 도저히 건널 수 없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망태에 돌을 담아 노두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렇게 한 해 두 해가 가고….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두 사람은 마침내 갯벌 한가운데서 만나게 된다.
모질고 모진 사랑, 서러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두 사람이 눈물의 상봉을 하는 동안 바닷물이 갑자기 불어나기 시작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고립돼버린 두 사람은 서로 꼭 부둥켜안은 채 바닷물 속에 잠기고 말았다.
썰물이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닷물은 빠져나가고….
두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두 사람이 쌓은 돌무더기 길, '중 노두'만 보이더라는 슬픈 전설이다.
대리마을 우실숲
초록이 예쁘다..
대리마을 우실숲
대리마을 입구에 오래된 수령의 팽나무 고목들이 60여 그루 보존되어 있다.
400여 년 전 방풍림으로 조성되었던 숲의 일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우실의 어원은 '울실'인데 이것은 '마을의 울타리'라는뜻이라고 한다.
바닷바람, 즉 염분을 막아서 농작물의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하며
더 상징되는 의미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재앙을 막아준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신앙적인 의미가 있어 나무에 손을 대지않아 숲이 보존될 수 있었다.
팽나무는 활엽수라 여름에 잎이 무성할때는 아주 시원하다 하니 마을의 효자이다.
안좌도 대리마을 뒷동산에는 여근석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이 마을 여자들이 바람이 잘 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하여 부정한 기운을 제압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가렸다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 바람기가 있어 남근석을 두기를 세워 음기를 누르고자 했다고 전해진다.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곳곳에 꽤 규모가 있는 지석묘들이 남아있다..
마늘밭..
햇마늘을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전남 신안군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안좌면 반월마을 당숲을 아름다운 숲 10선에 선정했다. (2013년)
신안 반월마을 당숲은 600년 전 사람이 섬에 입도하면서 마을 입구에 방풍 및 그늘목 목적으로 조성된 숲이다.
이 곳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마을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숲으로 보전돼 왔으며,
주요 수종으로는 600여 년 된 팽나무, 느릅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50여 주가 있다.
특히 신안에서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는 왕매미와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의 서식지로 생태환경 보호와 섬문화 계승 차원에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좌도는 "항아리와 여인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작가 수화 김환기 화백의 고향이다.
읍동리, 김환기 화백의 가옥을 찾았다..
약 70년전 김환기(1913~1974)선생의 부친께서 백두산의 원목 홍솔을 두만강을 이용하여 이곳 까지 운반,
서울에서 도편수를 데려와 원목을 깍아 건축한 가옥으로 선생이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머무는 동안 기거하며 작품활동을 한곳이다.
신안지역에서 태어난 한국 서양화가의 대표적 인물로 생가 및 화실이 있어 92년 11월 30일에 지방기념물 제146호로 지정하였다.
<셋째날>
햇양파 수확..
이른 아침부터 팔금도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본래 팔금도는 매도, 거문도, 거사도, 백계도, 원산도, 매실도, 일금도 등 8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8개의 섬들은 갯벌이 메워져 간척이 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재탄생 했다.
새 모양으로 생긴 팔금도의 금당산(金堂山)이 이들 8개의 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해서 팔금도(八禽島)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지방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팔금 삼층석탑
팔금면 읍리 절골이라는 지역에 소재하며,
건립시기는 고려후기로 추정되고 있다..
특별한 매력이나 가치보다는
도서지역에서 발견된 석탑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정교하고 아름답다기 보다는
소박하고 투박한 도서민의 정서에 잘 어우러진 모형이다.
발견 당시에는 5층이었는데 일부가 소실되고 지금은 삼층석탑으로 남았다.
이 석탑은 일찍부터 해양 교류를 통해 전해진 불교문화가 섬에서도 꽃을 피웠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찰의 흔적은 또한 사찰을 운영할 수 있는 세력이나 집단이 섬에 있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지금은 쇠락한 팔금도가 그 옛날에는 더욱 융성했음을 추정케 한다.
팔금 삼층석탑에서 바라본 읍리 마을..
아기자기 예쁜 마을이다..
고릴라 바위
커다란 바위군이 고릴라를 닮았는가 보다..
암태도 등대오솔길 걸으며..
암태도 등대오솔길 걸으며..
해풍 때문인지 나무들이 많이 꺾여 있다..
피라미드 속 홍어바위
암태도는 바위산이 많아 암태도로 불려지는 만큼,,
희귀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이제 다시 되돌아오는 길...
암태도 오도항을 출발한다..
멀어지는 오도항 전경
돌아오는 선상에서 한 컷 찍어본다..
우리나라에는 4,400여 개의 섬이 있고 그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500여 개, 나머지는 무인도라고 한다.
'섬나라'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터인데 개발된 몇몇 유명한 섬들을 제외하곤
그 이름조차 생소한 섬들이 아주 많은 것이다..
"섬"
왠지 쓸쓸하고 척박하고 고립된... 미지의 세계쯤으로 그 느낌이 다가온다..
하지만 섬 여행을 시작하면서,,
또다른 의미들로 섬은 나에게 다가왔다..
볼만한 것은 자연이고
할만한 것은 쉬엄쉬엄 산책하는 것이며,
하루종일 널부러져 있어도 마냥 좋은...
바람과 파도, 새소리가 여백을 채우고
같은 곳을 향해 걷다보면 그 길 끝에서 다시 길이 시작되는...
섬....
안좌도, 암태도, 팔금도, 추포도, 박지도, 반월도 답사로 (인문학습원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