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8-1구간 (작은차갓재~하늘재)
산행일자 : 2006년 2월 25일-26일(무박 2일)
날씨 : 흐림
종주거리 : 19km(도상거리)
산행소요시간 : 9시간 35분
종주코스 : 작은차갓재-차갓재-새목재-대미산-부리기재-꼬꼬리봉삼거리-938봉-포암산-하늘재
하늘샘이라는 예쁜 이름의 샘터가 있는 하늘재가 있는 구간이다.
하늘재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로 해발 525미터에 불과하지만 ‘하늘’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꿰찼다.
하늘재는 삼국시대(156년) 신라의 아달라왕이 북진을 위해 개척했다고 전해진다.
고구려 온달과 연개소문은 빼앗긴 하늘재를 다시 찾기 위해 끈질기 전쟁을 벌였으며,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을 피해 몽진(蒙塵)할 때 이 길을 이용하였다.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거점이자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지리적 요충지였던 하늘재는
1404년 조령(문경새재), 1900년대 초 경부철도, 일제시대 이화령이 생기면서 점점 그 역할이 축소됐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이 추풍령으로 이어지고 중부고속도로까지 뚫리면서 옛길이 돼 버렸지만
하늘과 맞닿은 듯 탁 트인 풍광만큼은 옛 명성 그대로였다.
파아란 하늘이 시원하게 뚫리고 발밑으로 월악산을 펼쳐놓은 모습에 ‘하늘재’라는 고개 이름이 온몸으로 수긍되었던 산행이었다.
산!
산이란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처음엔 그저 도전을 위한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순응하며, 내어주고, 이치에 따라 물길을 트며 숨쉰다.
거기에는 꽃이 피고 지는 일 만큼이나 아름다운 시가 있고 음악이 있다.